신규 오피스텔시장에 이어 기존 오피스텔시장에도 침체조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입주물량의 급증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존 오피스텔의 매매가가 2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입주예정 오피스텔의 경우 매물이 쌓이면서 분양권값도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간주,양도세를 부과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오피스텔시장의 불안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입주예정 물량 작년의 세배=오피스텔 시장의 장기침체 요인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신규입주 물량 급증이 첫째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입주가 예정된 물량은 작년(1만7천여실)의 3배 이상인 5만2천5백여실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서울 1만8천9백여실,경기 2만7천5백여실,인천 6천여실 등이다. 이 때문에 강남 여의도 마포 등 서울의 오피스텔 밀집지역엔 벌써부터 분양권 매물이 쌓이기 시작하고 가격하락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변 오피스텔은 이달 현재 16평형 기준 매매가가 작년말보다 1천만∼2천만원 정도 떨어진 1억2천만∼1억4천만원선에 형성됐다. 임대료도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90만∼1백만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월세가 10만원 정도 내렸다. 오피스텔 정보업체인 아이오피스텔넷 나명주 사장은 "급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실종돼 매매거래는 전무한 상태이고 임대계약만 한 달에 한두건 정도 이뤄질 뿐"이라고 설명했다. ◆매매가격·분양권시세 동반하락=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2월 오피스텔시세 동향에 따르면 전달에 비해 가격 변동률이 매매가 -0.04%,월세 -0.03%,분양권 -0.06% 등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향세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특히 분양권의 경우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다만 전세시세는 봄 이사철이란 계절적 요인으로 작년 10월 이후 다섯달 만에 소폭(0.05%) 상승했다. 매매가격은 1월(0.15%)에 이어 두달째 하락세를 보였고 월세는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 때문에 지난달부터 매물이 급증하면서 분양권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