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강북뉴타운 시범사업에서는 기존의 판상형 아파트 단지와 달리 타워형 아파트 단지 등 새로운 주거형태가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 김병일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9일 "지금까지 서울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일자형의 박스 배열식인 판상형 구조를 과감히 탈피, 타워형이나 네모형 같이 공동체를 형성하기에 좋은 아파트 단지 배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가 기존의 획일적 단지 구성처럼 쭉 일자형으로 배열된 것과 달리 둥글게또는 네모형식으로 마주보고 지어지는 타워형 단지는 우선적으로 은평 신시가지에적용된다. 타워형 단지내는 녹지공간으로 꾸며지며 주차장은 지하에 건설되고 인근 학교부지중 운동장을 없애고 근린공원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단장은 "독일 베를린의 경우, 획일적이고 조직적 문화만을 주입할 수 있는 교육에서 탈피하고 감수성을 기른다는 차원에서 학교의 운동장을 없애고 공원화하는추세"라며 "우리도 학교 운동장을 지역주민에게 개방된 공원으로 하고 학교 지하에는 주차장과 스포츠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복합시설 방식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학생들은 근처 체육관이나 농구장, 종합운동장 등을 활용해 체육활동을 하게된다. 사회적으로 커뮤니티 가치가 강조돼 임대아파트와 공공분양 아파트가 함께 배치되며 임대아파트에도 전용면적 25.7평형의 중대형도 도입될 전망이다. 은평 신시가지는 또 원래 그린벨트였던 점을 감안해 환경친화적 면에서 현재 복개돼 도로로 사용중인 실개천을 복개해 단지내로 흐르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산, 분당 등 기존 신도시가 산자락을 훼손해 옹벽으로 처리하고 평면에 건물을 짓던 방식과 달리 오히려 이전에 산자락을 파고 들어간 주택들을 철거하고 산자락을 복원해 나무를 심게된다. 시는 특히 기존에 토목공학가 주도로 이뤄지던 일률적 택지개발 방식에서 탈피,기존 시가지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도시계획에 경험이 많은 일류 건축가(MA)들을 일선에 내세워 이전과 색다른 주거 형태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길음, 왕십리 뉴타운의 경우 현재 주민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재개발, 공영개발 방식 등을 둘러싸고 아직까지는 찬반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시는 이르면 이달말께 각 뉴타운별 개발계획에 대한 이같은 기본구상안을 좀더구체적으로 가다듬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