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신규 분양 성수기를 맞아 수도권 남부지역의 최대 관심지역인 용인권에서 오는 5월까지 1만1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용인권 시장은 새로 분양될 아파트가 대부분 죽전.동백 등 택지개발지구 안에 들어서는 물량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부터 준농림지가 아예 폐지된 데다 용인시 도시기본계획 재정비에 따른 후속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준농림지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분양시기가 상당히 유동적이라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3년전부터 건설된 준농림지 아파트 입주가 봇물을 이루면서 교통난 등 난개발 후유증 치유를 위한 주변 교통개선 대책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사업시행자간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로서는 실제 분양이 언제 가능한지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용인권 시장여건 변화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 죽전지구 =분당 인근의 죽전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분양물량인 9백60여가구가 이르면 이달말부터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4개업체가 7개블록에서 공급할 이들 아파트는 모두 임대아파트여서 무주택 세입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우선 우미종합건설이 이르면 이달말부터 민간임대 아파트 25평형 7백12가구를 내놓는다. 이어 모아주택산업이 24평형 2백40가구, 광명주택이 25평형 1백여가구, 금강주택이 24평형 1백20가구 등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민간임대 아파트는 2년6개월 뒤 분양 전환되며 대부분 확정분양가로 공급된다. 임대보증금을 일반분양 아파트처럼 계약금-중도금-잔금 등으로 나눠 내는 대신 월 임대료를 받지 않는 방식이다. 청약자격은 민간임대의 경우 아직 건설회사가 임의로 정할 수 있는 만큼 사업승인을 받아야 구체적인 자격요건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로 자격을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죽전지구는 2005년 개통되는 지하철 분당선 죽전역이 단지와 가깝고 죽전 네거리에 고가도로와 지하차도 등이 들어서 분당이나 서울로 출퇴근이 수월하다. 동백지구 =1백만평 규모의 동백지구에서도 이르면 4월말부터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10월 분양예정이었지만 용인시가 '선(先) 교통대책-후 개발허용' 방침을 고수하면서 사업승인을 내주지 않는 바람에 예정보다 6개월 가까이 늦어졌다. 하지만 최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동백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11개 건설업체들과 입주시기를 2006년 1월 이후로 늦추되 4월말에 동시분양을 실시키로 했다. 입주 전까지 도로망 완공 등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지기로 하는 등 용인시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사업승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동백지구 내 11개 건설업체는 사업승인-견본주택 개관-분양승인 등을 거쳐 8천8백여가구를 동시분양 방식으로 4월말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입주시기는 당초 2005년 하반기에서 2006년 1월 이후로 5~6개월 늦춰질 전망이다. 하지만 동백지구 분양성패의 열쇠는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인상이 불가피한 분양가를 소비자들이 수용할 것인지 여부에 달려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계는 동백지구 아파트 분양가가 당초 분양예정 시점이었던 지난해 10월보다 평당 3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30평형대는 평당 6백50만원선, 40평형대 이상은 6백70만~6백80만원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동백지구가 투기과열지구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최근 5년간 아파트 당첨사실이 있거나 2주택 이상 보유한 경우 1순위 자격이 박탈된다. 분양권도 계약 후 1년 뒤 또는 중도금을 2회 이상 납부한 뒤 전매가 가능하다. 기타 =태영이 용인시 풍덕천동에 짓는 33평형 2백90가구가 4월께 분양될 예정이다. 수지2지구 인근으로 현재 용인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또 신안종합건설이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에 이달말께 32~44평형 1천36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지난 99년 사업승인을 받아 놓은 물량으로 현재 일부 단지설계를 바꾸기 위해 사업승인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