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철 아파트 분양시즌이 돌아왔다. 통계적으로 일년중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봄과 가을이다. 구체적으로는 3~4월과 9~10월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집중되는게 일반적이다. 봄철 아파트 분양은 그 해의 시장을 예측해볼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에 새로운 평면의 아파트를 선보여 수요자들의 평가를 받아보려는 심리가 있다. 수요자 입장에선 좋은 여건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이번달에는 전국에서 5만6천4백여가구(주상복합.조합원분 포함)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전체 공급물량의 52%에 해당하는 2만8천8백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서울 동시분양을 통해서는 8백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현재 분양 물량이 풍부해 보이지만 주택건설업체들은 아파트 지을 땅을 확보하기 점점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건설업체들의 하소연을 거꾸로 해석하면 여건이 허락하는 수요자는 가급적 빨리 내집마련을 실현해야 하는 셈이다. 어떤 기준으로 청약해야 하는지가 문제로 떠오른다. 분양 많은 곳엔 이유가 있다 =청약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교통여건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을 검토한 후에 아파트 분양입지를 선택하는 것은 업체들의 상식이다. 또 업체들의 분석은 대개 비슷하게 마련이어서 분양예정지역이 몰려 있는 것이다. 올해 봄철 분양 시즌에 공급물량이 많은 곳은 경기도 용인, 남양주, 평택.화성 및 대전 부산 등 5곳이다. 용인지역은 더 이상 분양물량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남양주 평택 화성 등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돋보이는 곳이다. 대전권에는 행정수도 이전예정지라는 호재가 작용하고 있고 부산에선 그동안 공급이 적었기 때문에 새 아파트라는 매력이 수요자들에게 먹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선 청약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 =서울 강남은 언제나 청약선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교육여건 등이 뛰어나다는 이유 때문이다. 굳이 강남지역 청약을 고집한다면 치솟는 분양가를 감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실수요가 아니라 임대목적으로 청약하는 경우에는 강남보다 강북으로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 임대수익률은 강남보다 강북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봉구 노원구의 임대수익률은 최근 5개월간 5%대로 강남구(3.28%)보다 높다. 청약계획이 있다면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올 하반기부터 전용면적 25.7평을 넘는 택지지구내 아파트 지을 땅을 공급하는데 경쟁입찰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경쟁입찰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택지지구내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 다른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대표는 "경쟁입찰제가 도입되면 분양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40평형 안팎의 중대형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묻지마'식 투자는 피해야 한다 =특히 대전.충청권을 포함한 지방 아파트 청약을 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다. 예컨대 대전.충청권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호재가 있지만 단기간에 행정수도가 이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를 예상해야 한다. 지방 아파트에 투자목적으로 청약할 요량이라면 가급적 은행대출을 피하고 현재 여건보다 입주시점에 임차수요가 예상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단기차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저금리 시대임을 감안, 수익형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