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아파트 가격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최근 20여일 동안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심리로 대전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둔산지역과 유성구 노은동 및 연구단지 일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성구 노은2지구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평당 500만원이 넘게 분양되면서 거품이라는 평 속에 지난달 초 전매 물량이 쏟아져 나왔으나 대선이 끝나자 매물이 사라졌다. 노은1.2지구의 경우 대전을 배후도시로 볼 때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의 출입구가 되는 곳이어서 아파트가격이 1천만-3천만원까지 오르는 등 대전에서 부동산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또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둔산지역으로 30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는 1천만-2천만원, 30평형 중형 아파트도 1천만-3천만원, 40평형 이상 2천만-7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특히 둔산동 목련아파트 48평형은 평균 3억원으로 지난달 초 2억3천만원보다 7천만원, 월평동 누리아파트 45평형은 평균 2억5천만원으로 지난달 초 2억원보다 5천만원 오르는 등 정부대전청사 인근에 지하철역사가 들어서는 지역의 대형아파트 가격 폭등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도 매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서민들이 대전의 중심인 둔산과 유성지역에서 내집 마련하기는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그러나 둔산지역과 유성구 노은 및 연구단지 지역을 제외한 동구와 중구 대덕구등 다른 지역은 매매 및 전세가격이 거의 변동이 없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100만-300만원 정도 내린 곳이 있다. 또 지난해와 2001년 입주한 서구 관저지구와 중구 태평동 지역은 새 아파트인데도 거의 가격 변동이 없으나 둔산지역과 인접한 갈마1동과 변동지역은 입주한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인데도 둔산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둔산동 샘머리 아파트 김 모(37.여)씨는 "관사에서 살 수 있는 5년 중 4년이 지나 아파트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최근 몇주 사이 매물이 사라지면서 갑자기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아파트 가격 상승은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 평균 1만여가구의 절반도 안되는 4천600가구밖에 안되는 데다 봄 이사철인 2-4월에 입주 물량이 거의 없어 가파른 가격상승과 함께 전세 대란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내년 입주 물량이 예년 수준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데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심리로 일부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 같다"며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 투기 과열지구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백승렬기자 srba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