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경기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견건설업체와 주택전문업체들이 아파트 공급물량을 크게 늘릴 태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견건설업체들은 내년 공급물량을 올해보다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한화건설은 올해(4천2백가구)보다 2.5배 가량 많은 1만6백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벽산건설 쌍용건설 이수건설 등도 1만가구 이상 공급키로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주택경기가 불투명하지만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며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 같은 수익성 부동산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수요는 꾸준할 듯=건설업체들은 내년 주택경기 전망을 유보하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내수 경기,금리 등 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만큼은 시장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벌써부터 택지난에서 비롯되는 아파트 공급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화건설 신완철 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변하지 않고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주택시장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견건설업체들은 그러나 임대투자용 상품인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은 기피하고 있다. 이미 공급이 넘쳐나는 데다 땅값과 공사비 인상으로 사업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내년에 눈여겨 볼 단지는=신창건설의 정경재 차장은 "주택전문업체들은 분양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택지개발지구 주변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화성 동탄(화성신도시),파주 교하 등 대규모 택지지구 주변에서 아파트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신도시에서는 내년 하반기 한화건설 금강종합건설 월드건설 등이 5백∼1천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인근 봉담읍에서는 신창건설이 3천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파주 교하지구에서는 월드건설(1천여가구)과 동문건설(약 3천가구)이 대단지를 선보인다. 이밖에 쌍용건설의 용인 하갈(2천4백가구),한화건설의 오산 원동(2천가구) 등이 눈에 띄는 단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