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으로 토속적인 우리말 "청마루"를 사용하는 건설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로 주택사업에 뛰어든 지 6년째인 세양건설산업의 정승명 사장(60)은 "아파트는 철근콘크리트와 시멘트로 이뤄져 자칫하면 딱딱하고 메마른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자연친화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브랜드를 찾고자 했다"며 순우리말 브랜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세양은 지난 89년 건설업에 뛰어든 이후 도로 교량 등 토목공사 위주로 회사의 몸집을 불렸다. 내로라 하는 건설업체를 제치고 경의선 복원 사업자로 선정될 정도로 토목업에 일간견이 있는 회사다. 토목업으로 기반을 다진 세양은 올해 주택업체로서 "제 2의 성장기"를 구가 중이다. 지난 96년 이후 총 5천가구의 주택 공급실적 중 올해에만 약 2천가구를 쏟아냈다. 경기도 광주 양벌리,경북 구미 봉곡동,서울 신정동 등에서 세양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는 주택 비중이 회사 매출의 70%를 웃돌 정도로 커졌다. 정 사장은 "올해는 주택 공급 물량도 늘어난 데다 소비자의 반응도 좋아 명실상부한 주택업체로 자리매김한 해"라며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3천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세양은 품질제일,환경보존,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처음부터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공간활용을 극대화하는 주거공간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