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청약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건설이 지난달 29일부터 청약을 받은 대구 범어동의 '코오롱 하늘채秀' 215가구 청약에 7천여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3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43평형과 51평형은 각각 6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마지막날인 3일에는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마감시간인 오후 5시를 넘겨 이날 자정이 지나서야 청약접수를 마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교통요지이자 편의시설이 집중돼 있는 범어네거리의 입지조건이 투자자들을 끌어당긴 것 같다"며 "청약금은 500만원이며 특별한 청약제한은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건설이 지난달말 청약을 받은 부산 광안동의 주상복합아파트 'SK VIEW'도 329가구 분양에 4천여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12대 1, 일부평형의 경우 16대 1을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잠실 롯데캐슬 골드와 현대 목동 하이페리온Ⅱ로 대표되는 서울 주상복합시장의청약 열기가 지방으로 번져가는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에 대한 투기수요 확산'을 이유로 들며 이에 대한 규제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일반아파트 시장이 냉각되며 시중 부동자금이 갈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청약조건 강화, 분양권 전매제한 등으로 주상복합아파트분양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첨된후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5년간 재당첨이 금지되는 일반아파트의 동시분양처럼 주상복합아파트도 단기 프리미엄만을 노리고 청약하는 투기수요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곽 이사는 "현재 분양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자의 대부분은 투기수요로볼 수 있다"며 "투기수요를 방치할 경우 비정상적인 프리미엄으로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고 시중자금의 흐름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334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한 잠실 롯데캐슬 골드 1차 청약분도 일부 가구가 미계약됐고 부산 SK VIEW도 지금껏 15% 이상이 미계약으로 남아있어 주상복합 청약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