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은 올 한해 활황을 보였다. 특히 상반기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투자자들을 몰고 다녔던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순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23일 분양한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발안리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8개 점포 분양에 1백87명이 몰려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앞서 분양한 광주시 운남동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평균경쟁률이 11.8대 1,최고 30대 1을 기록했다. 테마상가의 경우 상반기에는 아파트시장 투자열기로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됐다. 정부가 아파트시장 투기열풍을 잡기위해 고강도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잇따라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공급과잉 논란으로 투자열기가 사그러들었던 테마상가시장은 9월부터 급격히 달아올랐다. 공급물량도 상반기보다 2배이상 급증했다. 주택시장안정대책 발표직후 분양한 서울 제기동의 한방테마상가 "동의보감 타워"는 8백여개 점포 가운데 6백여개가 1주일만에 팔려나갔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동대문 패션TV 쇼핑몰도 한달동안 1천9백50여개 점포 가운데 4백50여개가 팔렸다. 11월부터 시행된 상가임대차 보호법의 시행도 상가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당초 상가침체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창업열기를 북돋아 상가수요가 늘어났다. 이로인해 서울 수도권에서는 상가공급이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엔 연말연시와 대통령선거 이전에 털어내려는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투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요즘들어 서울 수도권에서 분양중인 상가(근린상가,테마상가)는 4백~5백여 곳에 이른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