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올해 공급한 아파트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올들어 서울 및 수도권 5곳에서 1천8백90여가구를 분양했다. 공급가구수는 적었지만 분양 때마다 진기록을 하나씩 쏟아냈다. '양(量)보다 질(質)'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경기도 용인 신봉택지지구에서 4백4가구를 공급했을 때는 함께 분양에 나선 5개사 가운데 한화건설이 최고 청약률 및 계약률을 기록했다. 그 영향으로 지금도 신봉지구에선 한화건설이 건립중인 아파트의 분양권 값이 같은 평형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조합아파트를 공급할 때는 4백53가구의 조합원 모집이 모델하우스 개관 3시간 만에 끝났다. 인천 계양구 박촌동 조합아파트(6백54가구)도 조합원 모집 이틀 만에 최고 청약률 21대 1로 완료됐다. 또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지방행정공제회 회원을 대상으로 분양한 1백92가구는 청약신청일 첫날 10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난 9월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 때 강서구 화곡동에서 선보인 아파트는 1백87가구 공급에 무려 7천5백여명이 몰렸으며 31평형의 경우 1순위에서 1백8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화건설은 이같은 분양 호조의 요인으로 '브랜드 전략'과 '독특한 실내평면' 개발 을 꼽고 있다. 한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꿈에 그린'이다. '꿈에 그린'은 '꿈에 그리던'의 줄임말이면서 영어단어의 꿈(dream)과 그린(green)을 연상케 한다. 한화건설은 실제로 업계 최초로 환경아파트 예비인증을 획득, 친환경적인 주거문화를 실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와 함께 브랜드에 담긴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아파트 건립 때마다 다양한 시설을 적용하고 있다. 물 사용량을 평균 20~30% 절감해 주는 싱크대 절수 페달밸브 시스템, 거실 및 각 방별로 온도조절이 가능해 에너지를 30~35% 줄일 수 있는 디지털 온도조절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 아파트 실내를 청정하게 하기 위해 인공지능 자동환기 시스템과 음이온이 발생하는 장치를 채택하고 있다. 위생적인 녹물방지 배관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은 "석유화학 정유 발전 골프장 리조트 등의 분야에서 업계 1,2위를 차지할 정도의 시공실적과 기술력을 주택사업에 적용, 쾌적한 주거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7월1일자로 (주)한화에서 떨어져 나왔다. 오는 2005년까지 국내 10위권대의 종합건설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중기 목표다. 목표달성을 위해 내년에는 대규모 아파트 공급계획이 잡혀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1만9백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공급물량보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거의 매달 한번꼴로 한화건설의 '꿈에 그린' 브랜드를 접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