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대행사와 시공사,아파트입주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는게 디벨로퍼(부동산개발시행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부동산개발업계에서 잇달아 성공작을 내보이고 있는 이정배 넥서스건설 사장은 사업완료 후 관련 주체 모두가 만족할수 있도록해 신뢰를 쌓아나가는 디벨로퍼의 주요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넥서스건설은 외환위기 이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아파트건설시장에서 지난 99년 2천가구가 넘는 조합아파트의 조합원을 4시간만에 끌어모으며 일약 디벨로퍼업계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이 사장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대박"으로 표현할만큼 당시 상황은 열악했다. 부동산경기가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장터(영등포 하이트맥주공장)에 2천4백62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립하겠다고 나서설 때 주위에선 "돈키호테식 발상"이라고 비웃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조합원 모집일 3일전부터 영등포 모델하우스 인근에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당초 한달정도로 예상했던 조합원 모집이 하루만에 완료된 것.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어내 과감하게 승부를 띄운 게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이 사장은 회고했다. 넥서스건설은 우선 일반분양이 아닌 조합아파트로 사업방향을 잡아 토지매입비에 따른 엄청난 초기투자비 부담을 드는 절묘한 선택을 했다. 모두 1천7백여억원에 달하던 토지매입비를 조합원 개개인으로부터 "공모방식"으로 조달한 셈이다. 전체 단지를 20-30평형대 중소형평형으로 구성해 분양가를 인근 시세보다 25% 낮춘것도 수요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은 요인이었다. 이 공장터에 들어선 "대우드림타운"은 조합아파트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합아파트에 대한 불신의 근원이던 분양가 부풀리기와 사업지연을 없애 조합아파트 사업의 모범답안을 만들었다. 분양가는 처음에서 조금도 추가되지 않았다. 종전의 조합아파트 공사와 달리 공사기간도 40개월에서 39개월로 한달 앞당겼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