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지구에 이어 죽전·동천지구 등 경기도 용인권에서 연내 공급이 예정돼 있던 아파트의 분양 시기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죽전·동천지구는 최근 용인시가 동백지구의 사업승인을 반려하면서 대안지역으로 급부상,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는 곳이다. 1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용인 죽전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었던 동원개발과 우미건설이 분양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또 동천동에서 연내 조합아파트 분양을 준비해 온 동문건설도 사업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에 따라 용인권의 '노른자위' 지역에서 나오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내년 1∼2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죽전지구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7백7가구(33∼53평형)의 동원개발아파트 분양시기는 내년 2월 말로 늦춰졌다. 이 아파트는 죽전지구에서 분당 지하철 오리역으로 이어지는 23번 지방도에 인접해 있어 지구 내에서도 입지여건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동백지구 사업승인반려의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동원개발 송규호 대리는 "아직 사업승인이 나지 않은 데다 겨울철 분양비수기가 다가오는 점 등을 고려해 분양을 내년 2월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죽전지구에서 20평형대 임대아파트 5백2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던 우미건설은 본사 사옥의 수도권 이전문제로 사업일정을 연기했다. 전라도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다음달 중 경기도 수원시 영통지구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사업부지의 용도변경 승인도 아직 떨어지지 않아 분양일정이 내년 2월로 늦춰졌다. 동천지구에서 30평형대 조합아파트 3백8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던 동문건설 역시 사업을 내년 초로 미뤘다. 이 회사 김시환 이사는 "조합설립인가가 아직 나지 않은 데다 해당 지역이 도시재정비사업지구로 지정돼 용적률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연내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연내 용인권에서 공급이 가능한 아파트 물량은 기흥읍 소재 벽산건설 3백42가구,동백지구 인근 월드건설 9백66가구 등 1천∼2천가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