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집값에 수험생들의 성적이 예상외로 나빠진 '수능 쇼크'가 반영될까. 1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수능시험 이후에는 강남권 집값이오르고 특히 수능 난이도가 높을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수능 이후에도 강남권 아파트값의 호가는 전반적으로 보합세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초구 반포동, 경기 분당 서현동 등 일부 학군 우수 지역의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가 다소 늘고 매도 호가도 오름세를 타는 경향이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숙명여고 ,경기고, 영동고 등이 속한 8학군 지역이면서 학원 특수지역인 강남구대치동 선경아파트 31평형은 한주전 6억∼6억9천만원이던 호가가 6억2천만∼7억원선으로 올라섰다. 선경1차 단지내 A중개업소 사장은 "매수 문의가 약간 늘면서 급매물은 팔리고있고 전세도 좀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책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데다가 안전진단 반려로 또 다시 악재가 발생한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는 34평형 호가가 5억5천만∼5억8천만원선으로 한주전(5억5천만∼5억8천만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동 주공 1∼4단지의 호가는 한주전보다 500만∼1천만원가량 올랐다. 인근라인공인측에 따르면 급매물이 대부분 해소됐으며 매도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세화여고, 반포고 등과 가까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3단지 25평형은 7억5천만원에서 7억7천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서현고 등 신도시중 학군 우수지역인 경기 분당 서현동 역시 강보합세로 매도호가가 시범 한양아파트 등 일부 500만원 안팎 상승했다. 서현고 인근 하나로공인 신용옥 사장은 "거래 체결은 아직 미미하지만 매수문의가 조금 살아나고 있고 최근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좀 높여 내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니에셋의 이번주 시세조사에서 강남구는 전주보다 0.21% 상승하면서 4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으며 서초구도 전주(0.14%)보다 높은 0.37%의 상승률을기록했다. 그러나 예전처럼 수능이후 겨울방학 기간에 본격적으로 강남권 집값이 상승하는추세가 올해도 재현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유니에셋 오석건 전무는 "수능이후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경향은 올해도 있는것으로 보이지만 예년만은 못하다"면서 "특히 재건축 추진이 불투명한 아파트의 경우에는 수요자들의 경계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도 "일부 호가가 오른 아파트들이 수능효과 때문만으로볼 수는 없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도 어렵다"면서 "일단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