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 특혜논란을 빚었던 경기도 분당 백궁.정자지구 노른자위 땅이 건설업체 2곳에 예정가의 두배가 넘는 평당 1천950만원에 낙찰됐다. 한국토지공사는 12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5의1 업무용지 8필지 1만7천398㎡(5천263평)에 대한 일반경쟁입찰 결과 공급예정금액의 226%인 1천26억원에 D건설㈜과 ㈜B종건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평당 1천950만원꼴로, 2000년 6월 같은 용도의 인근 토지 낙찰가 570만∼1천82만원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금액이다. 이날 입찰에는 2개월이내 대금 완납조건에도 불구하고 내로라하는 부동산개발업체와 건설업체 29곳이 참가, 이 땅의 개발 잠재가치를 실감케 했다. 이 땅은 분당 지구단위계획상 '업무용지 G5' 용도로 지정돼 주상복합아파트 입지가 가능하며 층고 제한이 없고 용적률을 최고 420%까지 적용할 수 있는 등 활용가치가 높아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또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바로 옆에 위치, 차량 소음이 비교적 적은데다 전철 신분당선 기점인 정자역(옛 백궁역)과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를 끼고 있어입지조건이 좋은 금싸라기 땅으로 꼽혀왔다. 입찰 참가업체들은 적정 낙찰가를 평당 1천200만원이내로 관측했다가 예상 밖의 금액으로 낙찰되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땅값을 감안할 때 서울 도곡동과 비슷한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땅은 2000년 토공이 백궁.정자지구 9개 블록 2만5천500평을 분양할 당시 일반입찰대상에서 제외시켜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토지공사는 그동안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을 통해 리츠(REITS.부동산신탁) 시범사업을 추진해오다 여의치 않자 일반에 공개입찰, 매각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