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지역주택조합 설립 붐이 일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노후주택이 밀집한 마포구 지역에서 지역주택조합이 잇따라 결성되고 있다. 조합주택의 경우 분양가가 일반아파트보다 5∼10% 정도 싸기 때문에 내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다. 다만 사업진행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많아 수익성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합설립인가 줄이어=최근 들어 마포구에서는 지역조합주택 설립인가가 줄을 잇고 있다. 마포구 신수동 164의1 일대에서 조합아파트 2백98가구를 지을 예정인 신수동지역주택조합은 지난달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마포구 창전동 356의1 일대에서 4백10가구(23,31평형)를 건립하는 서강한진지역주택조합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9월에는 신수동바탕골제1조합(신수동 91의500 일대),중동지역주택조합(중동 25의3 일대) 등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창전동쌍용지역주택조합이 창전동 145의1에 아파트 1백3가구를 짓기 위해 조합원을 모집했다. 마포구에서는 이외에도 아현동 창전동 등 지역조합주택 추진지역이 많아 조합설립인가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마포구에서 지역조합주택 설립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노후 단독주택이 많은 데다 대지 규모가 작아 재개발보다는 지역주택조합을 통한 개발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재개발을 하기에는 덩치가 작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조합주택 건립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곳에서는 대개 1백∼4백가구 정도가 건립된다"고 말했다. ◆투자 유의사항=조합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가격보다 싼 게 일반적이다. 실제 마포구 창전동에서 조합주택을 공급할 예정인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조합원 분양가(31평형)를 주변(3억∼3억5천만원)보다 싼 3억원 이하로 잡고 있다. 그러나 조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보다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먼저 조합주택 추진지역 내의 주택을 조합설립인가 전에 매입할 때는 사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돌발변수가 많아 조합설립인가도 받지못한 채 수년씩 표류하는 사업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노후주택을 매입하지 않고 일반분양분 공개추첨을 기다리면 당첨확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마포구는 강북의 인기주거지역 가운데 하나인 데다 공개추첨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