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아파트 가격이 0.5% 가량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2003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반건설업체들의 내년 건설수주는 민간 건축부문의 부진으로 76조2천억원에 그쳐 올해보다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내년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안정세를 띌 것이라면서 아파트 매매가는 입주물량의 증가와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0.5%오르는데 그치고 전세가도 2.1% 상승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토지의 경우도 개발제한구역 해제, 서울시의 강북 개발 등 상승요인은 있지만 국내 경기의 둔화와 정부의 투기 억제정책 등으로 상승폭이 2∼3%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국내 건설투자액(95년 불변가격 기준)도 81조700억원으로 올해보다 4.3% 증가하는데 그쳐 올해 증가율(6.3%)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해외 건설수주는 65억∼70억달러로 올해보다 8∼16%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의 경우 토지가격은 9.16% 상승하고 아파트 매매가는 25.0%, 전세가는 12.0% 각각 오르는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건설수주는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34.6%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1.3% 감소, 연간으로 13.5% 증가하고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주춤하면서 연간 77조7천4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6.3%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 지수 100을 기준으로 전월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건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 10월중 88.4를 기록해 4개월째100 밑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최윤기 박사는 "주택 경기가 내년 상반기 크게 악화되면서 전체적으로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