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다. 건설교통부가 31일 발표한 3.4분기중 전국의 평균 지가 상승률은 3.33%에 달했다. 땅값이 꿈틀거린 올해 1.4분기(1.76%)와 2.4분기(1.28%)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편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말까지 전국의 땅값은 6.50%나 올라 상승률이 11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최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다소 안정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서울시의 강북 뉴타운 개발 등 앞으로도 상승 요인이 많은 만큼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땅값 왜 이렇게 올랐나 = 저금리속에서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는 경향이있는 가운데 각종 개발호재가 투자 및 투기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및 수도권 인근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 신도시 개발이 추진돼온 판교 인근,김포 등 택지개발지구 주변, 경제특구가 추진된 인천, 제주도 등은 각종 개발 호재로 연초부터 이미 상승세를 탔다. 3.4분기중 땅값 상승률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아파트 시장의 과열이 큰 원인이었다. 상승률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들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 강남구(8.61%)의 경우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과 상업및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수요 증가가 땅값 상승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조사를맡은 한국토지공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오른 만큼 땅값도 재평가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오산시, 화성시, 고양 덕양구 등은 각종 택지 개발사업 및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으며 특히 인천 서구는 경제특구 지정 추진에 따른 개발 기대심리가 상승을 부추겼다. ◆상승세 지속될까 = 최근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세에 접어든 점은 땅값 상승세도 꺾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서울시의 강북권 뉴타운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상승세가 제대로 꺾일 수 있을지 여부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뉴타운 개발, 광주광역시 주변 그린벨트 해제,청계천 복원사업 등이 토지수용을 비롯한 각종 구체적인 진행절차에 들어가면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4.4분기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강북 뉴타운 개발지역중 한곳인 은평구 진관내.외동과 구파발동의 경우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수요자가 쇄도하면서 연초 평당 150만~2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던 도로 인근지역은 평당 250만~300만원까지 호가되고 있으며 도로와 떨어진 지역도 평당 150만~2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진관외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에 30여통씩 투자자들이 문의전화를 걸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의 땅주인들이 전부 매물을 거둬들여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강서구 마곡지구와 인근 발산지구도 땅값이 상승세를보이고 있으며 마곡동 일대의 경우 올초 평당 50만~6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도로변은 평당 90만~110만원, 일반 농지는 평당 70만~8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에 편승해 미개발지로 남아있는 문정지구도 개발 기대감으로 투기바람이 불고있다는게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안승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