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9월 아파트가격 급등세의 진앙지로꼽히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가 29일 안전진단 대상에서 탈락, 재건축 아파트의하락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개포 시영에 이어 올 여름 재건축 추진의 덕을가장 많이 본 은마도 안전진단에서 탈락돼 부동산시장에 재건축 성사가 어려워질 것임을 각인시키게 될 것"이라며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는 강남구를 중심으로 더욱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안전진단이 불투명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서는상승 기대심리에 쐐기를 박는 격"이라며 "아무래도 재건축 성사가 어려운 아파트는하락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재건축이 이미 확정돼 있는 5개 저밀도 지구 등을 제외하고는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재건축 추진아파트들이 성수기를 맞더라도 가격을회복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내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가격(부동산114 조사결과 기준)은 올 4∼5월 잠깐주춤하다가 6월 2.47%, 7월 4.01%, 8월 5.45%, 9월 7.83% 등의 급등세를 이어왔지만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이미 10월에는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0.78%)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은마아파트의 경우 31평형은 연초 3억5천만∼4억2천만원 수준에서 형성됐던 가격이 9월초에는 5억원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마아파트 단지내 한 중개업소 사장은 이와 관련, "최근에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남구내 도곡동 동신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사장도 "최근 정부의 재건축 아파트규제 강화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매수인이 없어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불가판정이 부동산가격의 하향안정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값 급등의 진원지였던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경기도 과천 등 나머지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부동산값이 뚜렷한 하향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건축 무산으로 재건축에 따른 수익을 기대했던 계층의 보유 부동산매물이 집중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여타 부동산시장에도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양도세제의 강화와 '투기지역' 지정, 시가 6억원이상 부동산에 대한 '고가주택' 지정 등 강도 높은 부동산투기대책으로 부동산을 통한 수익확보가 사실상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 이같은 결정이 나와 향후 부동산값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