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된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내 아파트 공급일정이 잇달은 악재로 차질을 빚고 있어 참여 주택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라건설 현진종합건설 등 10개업체들은 최근 토지공사가 경기도로부터 동백지구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을 받자 D-데이(청약접수일)를 다음달 25일로 정해 놓고 본격적인 분양준비를 서둘러 왔다. 하지만 지난 24일 용인시 건설비리가 불거지면서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대거 기소되는 바람에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서 꼬이기 시작했다. 10개 업체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사업승인을 받고 감리자선정을 거쳐 곧바로 분양승인을 획득할 방침이지만 계획대로 될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25일 16개 사업장(7천여가구)에 대한 사업승인을 신청했지만 이를 처리할 공무원들이 자리에 없는 셈이다. 동백지구는 이에 앞서 총리 임명이 지연되는 바람에 수도권정비심의를 받지 못해 사업이 당초보다 1개월 이상 지연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한라건설 조재희 차장은 "갈 길이 먼데 자꾸 돌출 변수들이 출현해 답답하다"며 "최대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12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택지조성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에 나설 경우 토공과 용인시 주택업체간 책임전가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용인시가 공사용 차량이 원활히 드나들 수 있도록 도로를 확보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