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종합건설 금강산업개발 금강산업 금강주택 금강건설.' '금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건설업체가 무려 14개에 달해 이 업체들이 아파트를 분양할 때마다 청약자들이 헷갈리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인천시 서구 당하지구,남양주 호평지구,광주시 초월면 지월리 등 3곳에서 금강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졌다. 대부분의 청약자들은 이들 아파트를 1개 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 정도로 언뜻 분간하기가 힘들다. 알고 보면 3개 사업장의 아파트 공급주체는 모두 다르다. 인천 당하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바닥장식재 생산업체인 금강종합건설(영업소재지 서울)의 작품이다. 광주시 초월면의 아파트는 영업소재지가 경기도인 금강종합건설이 공급했다. 남양주 호평지구는 금강주택(영업소재지 서울)이 공급한 물량이다. 이처럼 비슷비슷한 이름이 많은 것은 영업소재지가 속한 광역자치단체가 다르면 같은 이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금강종합건설이란 이름을 단 종합건설업체가 전국에 9개나 된다. 또 영업소재지가 같은 광역자치단체에 속하더라도 상호의 어미(語尾)만 바꾸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를 들어 서울·경기지역에선 금강종합건설 금강산업개발 금강주택 금강산업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브랜드를 도입해 유사 상호를 가진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의 금강종합건설은 '금강 KCC'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안식준 부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금강'이라는 이름만 들어가면 우리회사가 분양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회사 신인도에 차이가 많은 만큼 누가 분양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청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