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택지개발계획안이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아파트 1만2천3백여가구의 연내 공급이 결정된 경기도 용인 동백택지개발지구에 투자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주변 아파트의 분양권값이 치솟는가 하면 이주자 택지를 중심으로 땅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6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동백지구 주변에서 이미 분양을 마친 삼정아파트와 동문조합아파트의 분양권(입주권) 가격이 최근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0년 9월 분양된 뒤 움직임이 없었던 삼정아파트의 경우 2달 전부터 값이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평형을 가리지 않고 프리미엄(웃돈)이 1천5백만∼2천만원가량 붙었다. 올해 상반기 공급된 동문조합아파트 입주권 프리미엄 역시 동백지구의 분양이 구체화되면서 32평형이 1천5백만원안팎까지 올랐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월드건설이 동백지구 인근에 공급할 예정인 월드메르디앙아파트에 대해서도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동백지구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벌써부터 일부 떴다방(이동중개업자) 세력이 월드메르디앙아파트를 공략하기 위해 시공사측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동백지구와 가까운 용인 구갈,죽전,기흥 등 인근 택지지구에까지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인한 '분양권 매물 회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백지구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6백만∼6백5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양 이후 이 아파트에 붙을 초기 프리미엄 수준까지 웃돈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분양권 투자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구갈2지구 주공 새천년단지 주변의 한 중개업자는 "새천년단지의 경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돼 워낙 매물이 귀했었는데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매물마저 회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주자 택지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말 실시계획 승인이 예정된 동백지구 내 이주자 택지는 총 4백여 필지로 현재 평당 3백80만∼3백85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해 분양된 용인 죽전,수원 천천,남양주 평내지구 등의 단독택지 분양가가 평당 2백30만~2백9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평당 1백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3∼4층 규모의 상가주택을 짓기 위해 대지면적 70여평짜리 이주자 택지의 딱지(권리)를 찾는 손님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