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청약접수에 들어가는 서울지역 10차 동시분양에서는 모두 8백35가구의 아파트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금호건설 대우건설 등 11개 업체가 10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일 아파트는 모두 2천1백81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8백35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물량은 신규 분양 최대 성수기인 가을철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비수기였던 지난 7차(7백48가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적은 것이다. 또 외환위기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 98년(1천8백61가구) 10차 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0차 때는 3천9백44가구가 공급됐고 △2000년 3천1백35가구 △99년엔 2천4백87가구가 일반분양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11월 초부터 청약 1순위 자격제한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일단 분양일정을 미룬 채 시장 분위기를 탐색하려는 업체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재당첨 금지 등 청약제한 조치를 담은 주택공급규칙 시행시기가 11월 초 이후로 미뤄질 경우 막판에 참여업체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차 동시분양에서는 영등포구 신길동 경남아파트와 양천구 목동 금호아파트를 제외하고는 9차 때와 마찬가지로 1백가구 안팎의 소규모 단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분양분이 1백가구를 넘는 곳은 공릉동 현대,정릉동 대주,도봉동 중흥,목동 금호 등 4곳에 불과하다. 평형별로는 대부분 전용면적 18∼25.7평 안팎의 중소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용산구 후암동 이수,노원구 공릉동 현대,강남구 청담동 대우 등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청담동 대우는 상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물량으로 최근 조합원분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반분양분이 20가구에 불과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급 빌라형으로 지어지는 공릉동 현대는 주변에 중대형 평형이 드문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수요자가 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0차 동시분양은 오는 30일 입주자 모집공고에 이어 다음달 5일 무주택우선공급분부터 청약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