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분양된 서울시 8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당첨자 계약률이 크게 낮아졌다. 27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8차 동시분양 당첨자 계약에서 전체 12개 단지 가운데 10개 단지에서 미계약 사태가 발생했다. 송파구 방이동 신구아파트와 강서구 화곡동 한화아파트 등 2곳에서만 1백% 계약률을 보였다. 단지별로는 함성건설이 마포구 망원동에서 분양한 27가구의 경우 17가구만 계약이 이뤄져 계약률이 62.9%에 불과했다. 대성산업의 신정동 대성유니드는 76.9%,성내동 대성유니드는 79.4%의 계약률에 그쳤다. 화곡동 태창도 70%대의 계약률에 머물렀다. 평당 2천4백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분양가로 관심을 모았던 대림산업의 압구정 아크로빌도 당첨자 56명 중 7명이 계약을 포기했다. 금강종건의 성수동 에스뿌아(83.8%),마장동 대성유니드(89.7%) 등은 그나마 80%대의 계약률을 보여 한숨을 돌렸다. 또 현대산업개발의 목동 현대아이파크(93.3%) 등 나머지 단지는 90%를 간신히 넘는 계약률을 보였다. 지난달 계약이 이뤄진 7차 동시분양의 경우 전체 8개 단지 중 3개 단지에서 당첨자들이 1백% 계약을 체결했고 미계약 발생 단지의 계약률도 80%대는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8차에서는 계약률이 크게 하락한 셈이다. 이처럼 계약률이 떨어진 것은 8차 동시분양부터 적용되는 분양권 전매제한의 영향으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에 당첨된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또 8차 동시분양 아파트단지의 경우 프리미엄을 기대할 만한 단지가 적었던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당 건설업체들은 그러나 미계약 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커다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예비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될 추가 계약에서는 1백%의 계약률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