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주목을 받고있는 분당 백현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자 협상순위결정 심사과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심사가 실시돼 우선협상대상자가 뒤바뀌면서 협상순위에서 밀린 업체가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25일 오후 심사위원 18명 중 13명이 참가한 가운데 백현유원지개발사업 협상순위 결정을 위한 재심사를 실시한 결과 당초 발표와 달리 ㈜태영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시는 지난 17일 추첨을 통해 선정한 대학교수 17명을 포함, 18명으로 구성된 협상순위 결정 심사에서 군인공제회-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재심사는 당초 소수점이하 점수차(총점 1천점)로 차순위(2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태영 컨소시엄이 "심사위원 중 한명이 주거용시설이 사업계획에 포함될경우 감점을 주도록 한 절대평가 항목에서 감점을 주지않고 6개 전체 업체에 대해 0점으로 처리했다"며 이의를 제기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군인공제회 사업계획상 주거용시설 면적이 태영 컨소시엄보다 더 넓어 감점이 커지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해당 심사위원이 평가방식을 착각했으며 심사착오를 인정해 재심사가 이뤄졌다"며 "재심사 결과 3순위이하 협상순위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선협상순위에서 밀린 군인공제회 등 업체측은 비공개원칙인 채점과정및 업체별 점수가 외부에 유출된 점, 당초 발표를 뒤집고 1주일만에 재심사를 통해협상순위를 변경한 점 등을 들어 반발하며 법적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0년부터 사업자선정을 놓고 난항을 거듭해온 백현유원지 개발사업은 이번 재심사 파문으로 또 다시 사업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또 후순위 업체가 채점과정 및 점수 외부유출 경위조사를 위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경우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유지매각을 통한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되는 백현유원지 개발은 분당과 판교사이 6만3천650평에 2006년까지 특급호텔을 갖춘 종합레저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가 6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