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집값이 급등하면서 무주택 직장인들의 가슴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집 마련의 꿈이 자꾸만 멀어져 가는 것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의외로 쉽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들은 "우선 5천만원 정도의 종잣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강조한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무주택 직장인들의 경우 집을 살 수 있는 준비를 해 두는 게 집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주택 직장인들의 내집 마련 및 부동산 투자 전략을 단계별로 짚어본다. 결혼 전=직장생활 4년차인 이중호(30)씨는 입사와 동시에 청약통장을 장만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직장 동기인 김대리는 벌써 청약통장을 활용해 수도권에 있는 24평 아파트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해밀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이 시기에는 청약통장에 가입하고 재테크의 출발점인 종잣돈을 장만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근로자비과세저축 등을 통해 일단 투자 "실탄"을 준비하는 것도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신혼~결혼 5년차=빠를 경우 처음 내집을 마련하는 시기이다. 전세금을 빼고 3천만원 정도 여윳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해볼 만하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집을 마련하기 전에 살고 싶은 지역을 결정하는 게 우선"이라며 "자금여력을 감안해 수도권에서 분양중이면서 중도금을 무이자로 융자알선하는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처음 구입할 경우 20평대 이하 소형 주택이 무난하다. 향후 거주 희망 지역에 전세집을 마련하는 것도 주변 부동산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곧바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우면 분양권 전매 등을 통한 재테크로 자금을 불리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살 경우 대출금은 구입자금의 30% 안팎에 5~7년 내 저축으로 갚을 수 있는 금액이 적당하다. 결혼 6~10년차=통상 한차례 집을 늘려가는 단계다. 아직 집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청약통장에 가입하고 종잣돈을 마련해 적극적인 재테크에 나서야 한다. 유주택자일 경우 기존 주택에 살면서 신규 분양을 받는 게 유리하다. 자금이 궁하면 보유주택을 팔고 전세로 들어간 뒤 차액으로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의 중도금을 치루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재개발조합의 지분 참여도 이 시기에 고려해볼만 한 투자다. 투자자금은 5천만원 정도면 된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노후 연립주택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출금을 포함해 1억5천만원 정도면 강북 연립주택에 투자하는데 무리가 없다. 넓은 전면도로와 접하는 노후 단지인 데다 대지 지분이 넓으면 투자처로 좋은 조건을 갖춘 셈이다. 결혼 10~20년차=내집을 마련했다면 안정적인 임대수입이 나올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 등 투자형 상품에 투자해도 괜찮다. 집을 늘리고 싶으면 경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는 의외로 좋은 집을 경매로 마련할 수 있다. 전원주택 또는 전원형 아파트도 관심대상이다. 최근 주5일제 근무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머지않아 전원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0평형대 아파트를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련했다면 재테크에 성공한 샐러리맨 축에 든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