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령(李炳日+令) 유성구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봉명지구에서 퇴폐적인 러브호텔의 집단화를 막고 건전하게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를 위해 지난 22일 열린 건축심의위원회에서 봉명지구에 집단적으로 신청된 15건의 러브호텔 건축허가 신청을 불허한 것이며 이 지구의 도시계획상지구단위계획이나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위한 학술용역을 통해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러브호텔 관련 모든 건축허가를 불허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이어 " 행정기관도 잘못된 행정에 대해선 수정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IMF 때 토지매각이 안돼 사업비 확보를 위해 택지를 매각하기 위해 러브호텔이 집단화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으나 이제는 개발여건이 충분히 바뀐만큼 지구단위계획을 고쳐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봉명지구 인근에는 충남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덕연구단지가 있어 문화적 수요가 많다"며 "서울의 대학로 같이 소극장과 서점, 음식점 등이 들어서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구의 도시계획상 지구단위계획 변경의 권한은 시청에 있어 시장이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은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30일 시장을 만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염홍철(廉弘喆) 시장은 "봉명지구의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할 경우 토지를 매입한 소유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일단 유성구청장의 의견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백승렬기자 srba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