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그룹 계열사의 주가에 타격을 준 롯데의 '러시아 롯데타운' 건설사업이 최근 모스크바 현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은 롯데그룹이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러시아 모스크바시에 백화점을 겸한 오피스 빌딩과 최고급 호텔 등을 세우는 것으로 오는 2006년에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18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건물은 최근 터닦기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공식적인 착공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1단계 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시작했으니착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이 사업은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이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최근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자본을 추가로 각 900만 달러씩 출자하는 것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롯데제과나 롯데칠성의 자금상황으로 봐서 이 정도 수준의투자로 주가가 하락한 것은 우리로서는 믿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투자가 성공할 경우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수 있는만큼 러시아 롯데타운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러시아 롯데타운이 건설되는 곳은 모스크바시 뉴 아르바트 29번지로 크렘린궁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이며 서울로 치면 명동 쯤에 해당된다. 롯데는 이 지역에 약 6천평의 부지를 확보, 호텔과 백화점, 오피스, 쇼핑몰 등복합건물을 건설하려는 것이다. 1단계는 백화점과 오피스 건물로 지하 4층, 지상 23층, 연면적 2만6천평 규모이며 1∼4층은 백화점, 5∼7층은 엔터테인먼트 시설, 8∼23층은 사무실로 쓰게 할 계획이다. 또 2단계는 모스크바를 대표할 수 있는 최고급 5성급 호텔을 짓는 것으로 지하3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1천300평 규모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옛 소련 올림픽 선수단을 롯데쇼핑이 공식 후원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와 민간차원의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롯데제과나 롯데칠성도 자사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등 현지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롯데타운 사업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97년 6월 설립된 L&L이라는 롯데의 러시아 현지법인이 담당하며 이회사 지분은 롯데호텔과 일본 롯데가 각 40%, 롯데쇼핑이 20%를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