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부실기업의 멍에를 썼던 건설업체들이 자력갱생,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길로 속속 들어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건설업체 중에 남광토건이 지난 4월 처음으로워크아웃에서 벗어난데 이어 벽산건설과 경남기업도 조기졸업이 유력시되고 있다. 벽산건설의 경우 지난 12일 채권단 회의에서 1천800여억원의 출자전환을 포함,3.4분기중 워크아웃 조기졸업 추진을 위한 서면결의서를 각 채권기관으로부터 오는31일까지 받아 최종 졸업여부를 결정짓기로 한 상태다. 벽산건설은 채권단 결의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현재 ▲주택비중 축소 및공공공사 비중확대 ▲임직원의 최정예화 ▲관리.영업 부문의 클린컴퍼니화 등 포스트 워크아웃까지 구상하고 있을 정도로 사내에 조기졸업 분위기가 무르익어 있다.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자율추진기업으로 지정되며 상반기 조기졸업이 점쳐지기도 했던 경남기업도 이달부터 외환은행 등 채권단의 의뢰로 삼일회계법인이 자산.부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 실사가 통상적인 업무의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경남기업이워크아웃 졸업요건을 이미 충족하고 있고 경영도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을 감안할 때 3.4분기중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강한 상태다. 법정관리 기업 중에서는 2000년말 유원건설이 재미교포 건설업체인 울트라컨㈜에 매각돼 울트라건설로 이름을 바꿨으며 중견 건설업체인 신한도 지난해 SK&월드캐피탈이라는 투자펀드에 인수됐다. 올들어서도 지난 5월 한신공영이 법정관리 업체로는 처음으로 회사분할을 통한인수.합병(M&A)을 추진, 유통부문을 세이브존 컨소시엄에 매각했으며 건설부문도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코암씨앤씨와 협의를 계속하되 필요하다면 다른 방안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또 98년 12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극동건설은 지난 22일 성호건설, LG투자증권,서울에셋, 밸류노믹스 등이 참여하는 서울에셋 컨소시엄과 정식 매각계약을 하고 법원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아남건설은 올 1월 아더앤더슨을 매각주간사로 선정, 실사를 끝낸뒤 조만간 입찰의향서를 받기로 했으며 고려산업개발도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5개업체중 내달 16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아 8월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건영은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단독응찰한 오현세보 컨소시엄이 응찰자격이 미달돼 내달 15일까지 재입찰을 받기로 했으며 일성건설은 지난해 IB캐피탈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