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의 변 탁 대표이사 사장(64)이 지난 22일 열린 올해 '건설인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15년동안 꾸준히 실천해 온 그의 원칙경영이 제대로 평가받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틈나는 대로 후배 건설인들에게 '건설인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강조하는 변 사장은 최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 과다책정 문제에 대해서도 "결국은 건설인들이 단초를 제공한 셈"이라며 "주택정책과 사회분위기를 탓하기 전에 주택공급자인 시행사 및 시공업체의 자성이 앞서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변 사장은 최근 2년여동안의 주택시장 활황기에도 무리한 사업확대를 자제해왔다. 올해 공급물량도 지난해 수준인 2천여가구 정도다. 외형보다 내실경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공급평형도 20∼30평형대의 서민주택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대형 고급아파트는 분양가를 비싸게 매겨야 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 사장이 강조하는 신뢰 및 내실경영 방침은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공사대금은 월 단위로 1백% 현금으로 지급한다. 다른 업체들처럼 어음으로 주거나 3개월 단위로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일은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지급된 현금이 현장 근로자들의 통장으로 곧바로 들어가는 지도 철저하게 점검한다. 협력업체에 현금을 지급하는 만큼 협력업체도 임금체불을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태영은 최근 5년 연속 산업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자율안전관리업체로 선정됐다. 작년부터는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실질적인 무차입경영도 달성됐다. 그는 지난 88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상하수도 분야를 특화시켜 이 부문에서 업계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내실경영 덕택에 외환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지난 99년에도 7백2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는 6천억원 매출에 8백50억원의 경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단국대 상대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변 사장은 대한통운을 거쳐 지난 77년 태영에 이사로 입사,25년째 몸담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