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재건축으로 이주하게 될 경우에도 열에 일곱 가구 가까이는 다시 강남 아파트로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시내 5대 저밀도지구의 하나인 청담.도곡지구에서 재건축 사업승인을 받은 첫번째 단지인 도곡주공 1차 아파트 2천450세대에 대해 이주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67%가 다시 강남권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도곡주공 1차는 10평, 13평 소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로 소유자 거주비율이 14.5%밖에 안될 정도로 세입자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단지이다. 시에 따르면 도곡주공 1차의 전체 이주자중 수도권 이주가 93.31%에 서울 잔류비중은 70.07%로 강남, 서초, 송파 순이었고 기타 공간적 확산은 미미해 강남권 바깥은 12%에 불과했으며 경기는 성남, 용인 순이었다. 특히 조합측의 이주승인전 조사때는 강남구 이주 예상비율이 21%에 불과했으나이주결과, 강남구가 55%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왔다. 강남권에서는 도곡동과 인접한 역삼, 개포, 대치동이, 송파구에서는 잠실, 신천,가락동 중심 재건축 대상 소형 아파트의 이주비중이 높았다. 이주시 지불 가능한 전세비용은 5천만∼7천만원선으로 심지어 전세금이 부족하면 강남권 아파트에 거주하기 위해 월세방식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았다. 무엇보다 이주 주택 유형을 살펴본 결과, 아파트가 64.52%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데 비해 같은 공동주택이라도 연립, 빌라, 다세대 등은 9.75%에 불과했다. 이주지역 결정시 주요 고려사항은 1순위로 직장, 교육 등 지역 근접성 확보면이두드러졌고 기존 직장 출.퇴근 및 취학 문제로 교통이 편한 동일 생활권내, 최대한서울내에서 이주지역을 선정했다. 경제적인 면은 2순위로 기존 전세가격 여건에 따라 지역 및 대상 주택을 선정했다. 도곡주공 이주에 따른 가격변화와 관련, 매매의 경우 ▲강남 개포, 대치, 역삼동 ▲송파 잠실, 가락동 ▲서초 반포동 등이 오름세였으며 전세는 대치, 역삼, 개포,도곡, 삼성동 등 강남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이주 여파로 서울 40평이하 중소형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특히 20평이하소형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수도권 전체 평당매매가 및 전세가보다 해당 지역의 평당 가격 곡선이 최고 2배이상으로 지난 3월 조사 당시 해당 지역 평당 매매가는 1천만원, 평당 전세가는 500만원 안팎이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저밀도지구 재건축 추진시 대규모 개발로 전.월세,교통, 폐기물 처리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 자체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주택시장 변동 예측 모델과 더불어 향후 재건축 사업승인의 시기조정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