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의 아파트 분양권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입주를 눈앞에 둔 아파트의 분양권값이 하락하는가 하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단지도 눈에 띈다. 게다가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중개업소들이 매물을 쏟아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가하락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몇년 새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 분양권값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라며 "최근들어 이같은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분양권값 떨어진다=상승가도를 달리던 상현동 동천동 신봉동 등 인기지역의 분양권값이 이달 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반전했다. 지난 5월 분양된 대우 신봉드림월드 61평형의 경우 지난 1∼2주 새 2천만원가량 하락,분양 초기 형성됐던 프리미엄을 모두 까먹었다. 층과 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부 매물이 분양가와 같은 4억1천6백만원선에 나와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이렇게 빨리 빠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입주가 임박한 일부 단지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입주예정인 금호베스트빌3차 아파트 35평형은 이달 들어서만 5백만∼1천만원 정도 값이 떨어졌다. 특히 이달 말 입주예정인 풍덕천동 삼성래미안아파트 85평형의 시세는 이달에만 1천1백만원 정도 빠지면서 대부분 물건이 분양가보다 낮은 5억∼5억2천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이달 초부터 지난주까지(7월1∼1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권값 변동률은 지난해 6월 초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0.01%)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왜 떨어지나=공급과잉이 문제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최근 1∼2년 새 공급이 지나치게 늘어난 게 분양권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난 등 주거환경 악화도 용인지역 아파트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용인지역의 인기가 '천장'을 치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교통난 해소 대책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분양권값의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