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천안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분양 열기에 편승, 3.3㎡당 600만원을 웃도는 등 한없이 치솟고 있어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천안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분양한 H업체(불당택지지구)는 285.5㎡(86평)형의 분양가를 5억3천만원으로 결정, 3.3㎡당 616만원을 기록해 현재까지 천안지역에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보였다. 또 중산층이 찾는 이 업체의 113.1㎡(34평)형도 1억4천700만원으로 3.3㎡당 분양가가 432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5-6월사이 이웃 두정택지지구의 아파트들이 3.3㎡당 320만-370만원대에 분양된 데 비해 무려 1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들 두 택지개발지구의 토지공급가격은 3.3㎡당 140만원대로 같아 업체들의 분양가 올리기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아무리 자율분양시대라고 하지만 같은 가격의 땅에 지은 아파트값이 터무니 없이 차이가 나는 것은 업체들이 분양 열기를 틈타 폭리를 취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T부동산컨설팅 대표 S씨는 "천안지역에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가 조만간 수도권을 오히려 웃돌 정도"라며 "과잉 열기에 기존 아파트 가격마저 들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새롭게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이 점차 고급 내장재를 사용하면서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며 "최대한 적정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속철도 첫 기착지이자 아산신도시 개발붐에 편승한 천안지역에서는 최근 3-4개월 사이 현대산업개발의 1천46가구를 비롯한 대원 1천11가구, 동일토건 1천206가구 등 모두 1만8가구가 분양했거나 앞두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정태진기자 jt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