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업무용빌딩) 시장의 큰 손이 외국인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올 들어 주춤해진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기업들은 활발하게 오피스빌딩 매입에 나서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경 7월13일자 1,3면 참조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론스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 투자기관들이 매입한 서울지역의 대형 오피스빌딩은 13개다. 금액으로는 1조5천7백53억원어치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타워(역삼동),금호신사옥(신문로),두산중공업빌딩(역삼동),KTB빌딩(여의도) 등 알짜배기 빌딩들이 지난해 이 외국 투자기관들에 넘어갔다. 그러나 올 들어 이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 올 상반기 중 이들이 사들인 빌딩은 2개(5백93억원어치)에 불과,전체 거래액의 8%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9천3백56억원어치를 사들여 전체 거래액의 90%를 차지했었다. 이에 반해 올 상반기 국내 기관투자가와 기업들이 매입한 빌딩은 모두 13건(7천53억원어치)으로 전체 매입액의 92%를 차지,외국 투자기관들을 제치고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떠올랐다. 특히 리츠(부동산 투자전문회사)인 코람코(코크렙리츠의 자산운용회사)와 K1리츠 등은 올 상반기 대형 오피스빌딩 2천8백17억원어치(전체 매입액의 37%)를 사들여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올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