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로 예정된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의 아파트 분양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파주 교하지구의 아파트 분양시기도 내년 9월에서 2004년 1.4분기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건설교통부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구의 실시계획 승인을 위해 지난달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가 경기도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의 경우 보통 분기별로 개최되기 때문에 오는 9월 이후에나 다시 열린다. 이에 따라 이들 지구의 아파트 공급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3∼6개월 가량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심의 연기로 이들 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던 수도권 청약대기자들의 대기시간이 더 길어지게 됐다. 또 10월 공급을 앞두고 모델하우스를 마련하는 등 분양준비를 해 온 업체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됐다. 용인 동백지구에서는 10월께 동일토건 현진종합건설 한라건설 등 10개 주택업체가 8천7백가구의 아파트를 동시분양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었다. 이 업체들은 분양시기 연기사실이 알려지자 "택지구입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사업일정 재조정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총매출액이 3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할 경우 손실규모가 최소 1천5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손실금액의 대부분을 분양가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결국 수요자들이 분양가 인상분을 떠안아야 할 판이다. 동백지구에서는 당초 오는 2004년말까지 모두 1만6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지난해 11월 파주 교하지구 내 택지를 구입한 업체들도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7만9천평을 선수공급받은 주택공사 동문건설 월드건설 등 11개 업체들은 토지사용 시기가 내년 9월로 동백지구보다는 여유가 있는 편이나 분양시기는 최소 4개월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여 애를 태우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