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시장은 초기 버블단계에 들어섰으며 부동산값 하락이 본격화하면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나경제연구소 박덕배 연구원은 28일 `국내 부동산 버블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주택시장은 초기 버블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말 전국 주택과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경제성장률과 물가.금리 상승률을 감안한 내재가격에 비해 각각 5%, 10% 더 높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버블이 급격히 붕괴될 경우 부동산 담보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온 은행권이 부실채권 급증에 따른 충격으로 휘청거리면서 또 다시 금융위기를 몰고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값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계속 올랐다가 이후 물가상승 압박으로 금융정책이 긴축기조로 전환되면 순식간에 거품이 빠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따라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빠지지 않고 기업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국내 금융시장 환경과 은행의 가계대출 확대 전략 등이 지난 80년대 후반의 일본과 비슷하기 때문에 버블 붕괴시 일본처럼 장기 경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이 거품 붕괴시기에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으려고 무리하게 금리인하 등의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한 나머지 금융 구조조정이 미뤄지고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