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한화 건설부문의 김현중(51) 사장은 "올해 안에 건설업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었다. 불과 몇해 전 그룹이 핵심사업부문을 매각할 정도로 구조조정에 매달렸던 한화였기에 다소 무리가 아니겠느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이같은 김사장의 자신감은 지난해 주상복합 브랜드로 선보인 "오벨리스크"의 큰 성공이 밑바탕이 됐다. 당시 도급순위 20위권 밖이었던 중견업체로서 우선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선보였던 이 브랜드가 대박을 터뜨린 것. 올해는 아파트 브랜드인 "꿈에그린"을 가지고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게 한화의 전략이다. 한화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의 트렌드가 수요자들 사이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마케팅 활동에서도 꿈에그린 아파트가 다른 아파트보다 녹지율이 높고 묘목 한 그루를 심더라도 좋은 품질의 묘목을 심는 친환경적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이다. 아파트 평면도 "실속형"으로 만들고 있다. 주방의 동선(動線)을 짧게 만들어 주부가 주방일을 하면서 불필요하게 왔다갔다 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 입주자가 별도의 가구를 준비할 필요가 없도록 실내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분양을 마치면 "손을 터는" 일반 건설업체들과는 달리 사후관리까지 꼼꼼하게 신경쓰는 대고객서비스도 한화가 자랑하는 마케팅 전략. 청소 등 단순 시설유지 서비스는 물론 임대알선을 총괄하는 관리사무소를 설치해 계약자가 손쉽게 임차인을 구할 수 있도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임차인을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세입자를 찾아내 공실률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처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가 입소문을 통해 수요자에게 전달된다면 대박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반기 서울 중계동 화곡동 등에서 1천6백15가구를 분양한 한화는 하반기에 남양주 호평 등 4개 지역에서 2천5백33가구를 더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