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단 리모델링이 활발하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 지역주민들이나 지자체로부터 재개발 또는 재건축 압력을 받아온 경우와 입주업체의 줄부도 등으로 그동안 공단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최근 들어 경기회복세를 타고 '리모델링'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케이스들이 많다. 지자체들이 '사양산업'을 들어내고 '신산업육성' 차원에서 오래된 공단을 재정 지원을 통해 전면적으로 재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의 도산과 퇴출로 공단기능을 상실한 대구 북구 검단공단 11만여평이 민간주도로 재개발된다. 이 곳은 최근 경매를 통해 소유주가 바뀐 유성모직(3만2천여평)과 한일합섬(5만4천여평), 갑을견직(2만6천여평) 등 3개 공장 부지 11만2천여평의 리모델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개발업자들은 기존 공단을 3백∼5백평 규모로 분할해 새 공장 지을 땅을 필요로 하고 있는 기계 금속 섬유 등 '비공해 도심형 업종'을 중심으로 새 공단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시도 이들 3개 공장 경계지점에 20m 도로 2개를 새로 확보하고 공장 내부를 관통하는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등 신설계획공단에 비해 손색이 없도록 기반시설을 적극 지원해줄 계획이다. 심각한 공장 용지난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업체들의 구입문의가 잇따르면서 검단공단의 분양가는 평당 1백20만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대구시는 북구 노원3동 일대의 제3공단 33만여평도 저공해 도시형 업종이 들어서는 공업용지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지역학계도 공단리모델링에 적극 동참, 최근 '3공단의 첨단화를 위한 비전과 정비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3공단을 첨단산업과 주거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지역도 활발하다. 신평ㆍ장림 지방공단과 사상공업지역의 공장리모델링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 있던 태광이 녹산공단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진광기공과 삼미의료기 등 중소기업 4곳이 재단장해 들어 왔다. 부산시는 신평·장림공단을 제조업과 연계된 첨단지식집약형 단지, 지역특화산업 테크노파크 등으로 바꿔 나간다는 장기계획을 세워 놓았다. 사상공단의 경우 대형 업체 이전으로 생긴 빈 공장부지를 1백∼2백평 규모로 분할해 중소기업들을 입주시키는 공단재구성 작업이 활발하다. 광주시도 하남산단내 7만평 규모의 금호산업 타이어공장부지를 소규모로 분할 개발,한국닉스 등 65개 업체를 입주시켰다.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