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 쏠린 온국민의 관심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주택업체들의 분양열기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월드컵 때문에 분양시장이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당초 우려와 달리 모델하우스를찾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분양전선에나서고 있는 것. 4일 건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중 신규 공급될 주택은 전국적으로 2만8천114가구. 이는 지난달 계획물량 3만739가구에 비해 8.5% 감소, 3개월 만에 처음으로3만가구 아래로 내려갔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6.9% 늘어난 것으로 분양시장에서 월드컵의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5일 서울시 5차 동시분양의 무주택 1순위 청약접수를 앞둔 일선 주택업체들의모델하우스에는 내방객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에 마련된 금호동 '대우 드림월드' 모델하우스에는 지난달 30일 개관 첫날 1천여명이 방문한데 이어 월드컵이 개막된 31일에도 4천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으며 주말에는 1만여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월드컵 이벤트를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청약열기냉각을 우려했지만 예상외로 내방객이 몰려 다소 의아한 생각까지 든다"며 "월드컵과 주택 청약열기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양상은 목동 롯데건설, 방배동 현대건설, 고척동 삼환기업 등 이번 동시분양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여타단지에도 마찬가지여서 '월드컵 역풍'을 우려, 모델하우스 개관일을 월드컵 개막일과 피하기도 했던 관계자들의 우려를 무색케 했다. 인천, 평택, 남양주, 용인 등지에서도 이달 초순부터 3천여가구의 분양물량이무더기로 쏟아지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도 열을 더해가고 있다. 3일 대주건설(남양주 673가구), 청원건설(고양 288가구), 영화건설(용인 428가구)에 이어 4일에는 풍림산업과 동신이 인천과 평택에서 1순위 분양에 들어갔으며 5일에는 우남종건이 경기도 광주에서 343가구의 '퍼스트빌' 아파트 분양에 동참한다. 또 이달중에만 7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대한주택공사도 7일 인천 삼산1지구(2천98가구), 8일 수원 율전지구(1천78가구) 모델하우스 개관을 시작으로 신명종건, 우남종건, 신일 등도 잇따라 분양전선에 나설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6월말부터 장마철과 함께 전형적인 비수기가 시작된다는 점 때문에 일단 상반기 예정물량을 이달중 소화하려는 업체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