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가 수도권 인기 청약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이상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이 지역에서 공급중인 아파트에 실수요와 가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1순위 청약통장에 붙는 프리미엄(웃돈)이 1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6월부터 분양이 줄을 잇는데다 분양가가 싸다는 점이 투자자를 불러 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떴다방 등 가수요자들도 대거 몰리고 있어 신중한 투자자세가 요구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청약통장 웃돈 1천만원=남양주 일대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남양주 1순위 청약통장의 경우 8백만∼1천만원의 웃돈이 붙고 있다. 이는 용인지역 1순위 통장 웃돈(5백만원)보다 두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심지어 서울의 무주택우선공급 대상자 통장 웃돈(7백만∼8백만원)보다도 비싸다. 1순위 청약통장에 붙는 웃돈은 해당지역 부동산시장의 향후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남양주 일대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국부동산경제연구소의 고종완 소장은 "최근 청약통장 전문중개업소와 떴다방 등이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남양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통장 프리미엄이 갑자기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청약경쟁도 치열하다. 남양건설이 지난 27일 도농동에서 공급한 'i-좋은집'은 1순위에서 1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57가구가 공급되는 25평형의 경우 13.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우남종건이 지난 15일 평내지구에서 공급한 아파트에는 1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저렴한 분양가가 매력=남양주가 뜨는 주된 이유는 싼 분양가다. 남양주는 아직 4백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다. 단타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일만한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무주택우선공급 시행으로 당첨 가능성이 대폭 낮아진 서울이나 분양가가 7백만원대를 넘어선 용인 구리 등에선 이제 단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따라서 단기 투자자들이 남양주 등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남양주에서는 6월부터 분양이 줄을 잇는다. 송파 강동 등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경춘선복선화,강변북로 연장,자동차전용도로 개설,쾌적한 주거환경 등의 재료도 있다. ◆분양일정=남양주에서는 20∼30평형대의 중소형평형이 주로 공급된다. 공급지역은 택지개발지구인 평내·호평지구,구리와 인접한 도농과 덕소지역이다. 호평지구에선 9천3백가구의 아파트가 오는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곳에선 대주건설이 6월3일 1순위 접수를 받으면서 첫 분양을 실시한다. 평내지구에서는 7천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지난 15일 우남종건이 아파트 공급을 순조롭게 마쳤으며 앞으로 분양이 계속될 예정이다. 도농지역에선 롯데건설이 6∼7월께 4백12가구를 선보인다. 덕소에서도 올해 동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3천2백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