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후 월세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16일 부동산시세 전문조사기관인 `부동산114(www.R114.co.kr)'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주택의 순수월세 비율(전국 기준)은 작년 10월 2.4%에서 지난 1월 3.7%, 4월 4.7%로 뛰었으며 보증부월세 비율도 작년 12월 39.1%에서 지난 2월 42.4%, 4월 42.6%로 상승했다. 반면 전세비율은 작년 12월 58.0%에서 지난 2월 53.5%, 4월 52.7%로 낮아졌다. 부동산114 이상영 대표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상가, 사무실, 오피스텔 등 모든 부동산 유형에서 월세가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유형별 월세시장 현황을 살펴본다. ◇ 아파트 = 아파트의 월세전환 요구율이 전국적으로 작년 12월 33.0%에서 지난2월 35.6%, 3월 38.4%로 뛰었다가 4월 36.5%로 다소 내렸다. 이중 서울지역은 작년 12월 35.9%에서 지난 2월 37.6%, 4월 38.0%로 올랐고 수도권, 6개 광역시, 지방중소도시에서도 전환요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 월세전환 계약률(전국 기준)도 작년 12월 15.9%에서 4월에는 18.5%로 올랐다. 이런 월세계약 확산은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이득보다는 소득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부동산 업계의시각이다. ◇ 사무실 = 실물경기 회복으로 지난 1.4분기 서울지역의 빈 사무실 비율이 1%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오피스 시장도 호황국면에 들어섰다. 이중 업무용 빌딩이 밀집한 도심지역의 공실률은 작년 4.4분기 3.1%에서 1.4분기에 1.7%로 하락했으며 이 기간 강남지역은 1.2%에서 0.7%, 마포 및 여의도는 0.6%에서 0.3%로 낮아졌다. 이처럼 서울지역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최근 호황을누리고 있는 소비재 판매업체와 금융기관들이 임대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 특히 작년말까지 공실률이 컸던 도심지역의 경우 올들어 홈쇼핑업체의 콜센터,금융기관들의 고객지원센터 등이 확장.이전하면서 빈사무실이 채워지고 있고 IT(정보기술) 업체들이 높아진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강남지역에는 건설업체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 상가= 최근 4개월새 서울지역 주요 상권의 상가 임대료가 10-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임대료 상승은 상가 규모가 크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인 강남역, 압구정역, 잠실신천, 명동, 신촌 등에서 두드러졌으며 보증금보다는 월세 인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상가 임차인의 각종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한 상가건물임대차 보호법이 내년 1월 시행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상가주인들이올들어 임대료를 큰 폭으로 올렸으며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피스텔= 최근 투자수요가 집중된 오피스텔은 서울지역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114는 작년 하반기 이후 주거용, 업무용 오피스텔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양계획이 급격하게 증가해 2004년까지 4만8천여가구가 신규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투자수익률이 아파트 월세수익률보다 1-2% 높지만 가격변동이나 처분시 어려움을 고려하면 자본수익이 그다지 크다고 볼 수 없다"며 "게다가 공급과잉 우려마저 나오면서 투자열기가 식은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