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공급할 예정인 고급아파트 'the# 센텀파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업승인이 나지않아 분양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부산지역의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 내부에서도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센텀파크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25∼48층짜리 20개동 3천7백5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94년 창사 이후 쏟아내는 최대 규모의 물량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양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우선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부산 부동산시장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서울의 부동산투자 열풍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 올랐었다. 그러나 4월 들어 시장의 열기가 급속도로 식기 시작,지금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상품의 경우 분양열기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4월초로 예정돼 있던 분양개시일은 이달 24일로 한달 이상 늦춰졌다. 그나마 이날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센텀파크 아파트 1천여가구가 위치해 있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B구역에 부산에서 울산까지 이어지는 경전철이 지나게 되면서 사업승인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산∼울산간 경전철 건설 문제 등은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