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인사 130여명이 분당 파크뷰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의 주장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130여명의 구체적인 신원이 초미의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보고서에는 정치인과 법조인,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 유력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중 일부 인사는 99년 파크뷰 아파트가 위치한 백궁.정자지구의 용도를 '중심상업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일반상업지'로 변경하는데 개입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일부는 영문 머리글자 등으로 신원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여권실세 K씨,또다른 여당의원 K씨, 검찰간부 L씨, 서울지역 모 부장판사, 중앙 및 지역 언론사기자, 건설교통부 고위 공무원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모 부처의 전 차관급 인사와 1급 공무원, 다른 부처의 차관 및 차관보, 국장급 인사 등도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여권실세 K'씨로 불렸던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실제로 파크뷰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현재 거명되고 있는 다른 인사들도 일단 분양받은 것은 사실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김옥두 의원이 합법적인 선착순 분양을 받았다가 중도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해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처럼 분양을 받았거나 분양을 받은 뒤 중도해지 했다고 해서 모두 특혜 분양자로 간주할 수는 없고, 특혜 여부는 별도로 따져볼문제다. 따라서 김은성씨가 언급한 '130여명'은 특혜 여부와 상관 없이 파크뷰 아파트피분양자 중 '유력인사'로 부를 만한 사람을 모두 합친 숫자일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로 국정원의 경고를 받고 계약을 해지한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30여명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들도 일부 이 아파트를 분양을 받았다는 추측성 소문도나돌고 있는데 99년 11-12월 청와대가 특혜분양 관련 국정원 보고서를 묵살한 것도이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