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치장으로 승부하기보다 10∼20년 후에 진가를 인정받는 집을 짓겠습니다.' 우남종합건설은 철저한 품질경영을 내세우며 지난 30여년간 고집스럽게 아파트만을 공급해온 중견 주택전문 업체다. 이 때문에 아파트 품질에 관한 한 대기업 못지 않은 신뢰를 얻고 있다. 부채율 0%를 자랑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건실하다. 지난 71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전북 익산,경기 시흥 은행동,구리 토평동,수원 매탄지구,용인 수지 신봉지구 등 수도권과 지방에서 8천8백여가구를 공급해왔다. 주로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서민들을 위한 중형임대아파트를 지은 게 눈에 띄는 점이다. 이 회사는 인테리어나 실내장식에 치중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보다 실용성을 강조한 내실있는 평면을 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골조와 단지내 조경에 많은 배려를 하고 있는 것도 믿음을 안겨주는 대목이다. 공급물량의 대부분이 서민용 아파트이다보니 허세보다는 실속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신규단지를 선보일 때마다 단 한 가지라도 새로운 특징을 넣어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하고 있는 것도 이 회사 만의 자랑이다. 중견업체로는 드물게 회사 내에 '조경연구소'를 운영할 정도로 환경친화형 단지 구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단지 내엔 언제나 테마공원을 만들고 전국에서 사들인 다양한 수종의 조경수를 골라 심는다. 지난 해부터는 단지내 중앙지점에 오래된 나무를 심거나 아름다운 분수대를 설치,랜드마크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작년 2월에 입주한 수원 매탄동 퍼스트빌(4백56가구)에는 수원성 성곽 모양의 외벽을 만들어 주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작년 9월에 집들이를 끝낸 수원 병점드림밸리1차의 경우 중앙에 화려한 분수대를 설치,이웃 단지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자사가 지은 아파트의 사후관리에도 철저하다. 주민들이 요구하기 전에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철저한 하자보수에 나선다.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도 웬만한 하자는 비용에 관계없이 처리를 해준다. 고집스럽게 지켜오고 있는 품질우선 건설방침 덕분에 우남아파트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높은 계약률을 보이며 팔려나갔다. 올해도 남양주 평내지구 3백76가구를 비롯 화성 동탄지구 등 7∼8곳에서 2천2백여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원희진 사장은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도 단지 내 쾌적성과 교육환경 문화여건 등이 불량한 곳에서는 아파트를 짓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고수해 온 주택공급의 원칙을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