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사는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최근 아파트시세가 실제 가치보다 높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같은 가격상승세가 2∼3년 더 지속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경기물가감시센터는 지난달 5∼6일 성남.부천.안양.고양.의왕.의정부 등 6개 도시 성인남녀 720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주택거래 및 가격에 관한소비자의식' 조사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5%가 현재의 아파트 시세가 실제 가치보다 높은거품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수요(47.8%)나 투기목적(24.6%)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최근의 부동산 가격가격에 대해 72.4%가 서울과 수도권 특정지역 위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아파트 가격상승세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고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53%를 차지했다. 부동산 투기조장 원인제공자로는 대부분 부동산 매매업자(44.1%)와 잘못된 정부정책(25.7%)를 지적했다. 아파트 가격담합행위에 대해서는 절반(50.1%)이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어쩔 수 없다(34.6%)거나 심지어 정당한 재산권 행사(14.9%)라는 주장도 상당수를차지했다. 앞으로 바람직한 부동산 가격안정책으로는 실수요위주 아파트 분양(22.8%), 분양 자격심사 철저(16.2%), 투기자 단속 및 처벌강화(15.9%) 등을 들었다. 이 밖에 아파트 구입 때 선호지역으로는 일산, 분당, 서울, 수원, 안양, 과천등 순으로 꼽았다. 이 조사에는 성남소비자모임, 고양녹색소비자연대, 부천YMCA, 수원주부교실, 안양주부교실 등이 참여했다. 자료를 분석한 성남소비자모임은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분위기는 일반 소비자들의 주택 실수요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주택정책에 대한 정부의 중장기적 검토와함께 투자와 투기를 오가는 소비자들의 이중잣대도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