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4월부터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담은 '중소기업의 구조개선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안'이 시행되는데다 최근 부동산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 시행구역이 확정된 재래시장은 94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이 전체 53%인 50개, 수도권이 7개 등으로 나타났다. ◇ 재래시장활성화 특별법시행령 4월초 확정 ='중소기업 구조개선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안'이 지난 1월초 공포돼 시장재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으나 시행령과 시행지침 등이 확정되지 않아 실제 사업추진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내달초 시행령이 확정.시행될 예정이어서 재래시장 개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재래시장은 대부분 일반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놓여 있어 재개발.재건축할 때 용적률이 2백50%를 넘지못했다. 이런 점을 감안, 이번 시행령에서는 준주거지역 용적률인 7백%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5백%, 기타 시.도지역 6백%, 광역자치단체 7백% 등으로 확정됐다. 신속한 사업진행을 할수 있도록 도시계획법에 의한 지구단위계획을 생략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2년이상 걸리던 도시계획기간이 6개월로 단축된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과밀부담금도 50% 감면해 준다. ◇ 재개발.재건축 추진현황 =전국에서 94개의 재래시장이 현대식 주상복합건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50여곳이 재개발사업 시행구역으로 확정됐다. 6곳은 이미 공사가 시작됐고 나머지 40여곳은 건축허가나 조합원동의 등의 단계를 밟고 있다. 인천 광명 등 수도권에서도 7곳이 재개발을 추진중이다. 지상 20층이상 대규모로 추진되는 곳은 은평구 대조동 불광대조시장, 성북구 종암시장, 동작구 흑석시장, 성북구 동소문동 돈암시장,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시장 등 6곳이다. 하월곡동 미아시장과 동소문동 돈암시장은 사업추진속도가 빨라 주목을 끈다. 미아시장은 지상 26층에 아파트 2백50가구, 오는 6월 착공예정인 돈암시장은 지상 25층에 2백58가구 규모로 각각 추진중이다. ◇ 투자유의사항 =재래시장은 땅주인이나 입점 상인들이 많아 사업추진에 마찰과 잡음이 많아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특히 조합원과 조합집행부간, 조합과 시공사간 분쟁이 잦다. 이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분쟁의 소지가 적고 상권과 주거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시장이 유리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