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 서울 여의도 면적 10배 가량의 택지가 개발된다. 20일 도(道)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개발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택지지구(신도시)는 모두 64곳 8천297만㎡로 여의도 면적 850만㎡의 9.8배에 달한다. 여기에 택지개발촉진법이 제정된 지난 80년 이후 지금까지 개발이 완료된 택지지구 84곳 8천974만3천㎡까지 포함하면 도내 택지개발면적은 무려 여의도 면적의 20.3배에 이른다. 개발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택지지구를 시.군별로 보면 용인시 11곳, 화성시 9곳,남양주시 5곳, 파주시 4곳 등으로 이들 4개 자치단체가 도내 전체 택지개발 지구수의 45.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개발중인 도내 택지지구 면적은 전국에서 개발중인 택지면적의 44.9%에 이르고 있다. 이같이 도내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택지개발로 자족기능이 결여된 기형 도시 양산, 교통난 가중, 자연환경 훼손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발중인 택지 가운데 화성시 태안3지구, 오산시 세교지구, 용인시 흥덕지구 등 15곳의 개발면적이 100만평을 넘거나 수용 인구가 2만명을 넘어 광역교통개선대책수립이 필요한 지구로 지정돼 있다. 또 최근 개발계획이 발표된 시흥시 정왕지구, 광명시 소하지구, 화성시 청계지구 등 14개 지구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이나 준농림지역을 해제해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치단체들은 택지개발이 지역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채 중앙정부 주도로 이뤄지는데도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개발중이거나 앞으로 개발 예정인 택지지구 64곳 가운데 지자체가 사업을 시행하는 지구는 7곳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등 정부 산하기관들이 시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일시적인 주택난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인구집중, 교통난 등 많은 문제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정부가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