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제한과 무주택 가구주 우선공급 등을 골자로 한 '3.6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부동산시장 여건이 크게 달라지면서 내집마련과 재테크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핵심이 신규아파트 공급방식과 분양권 유통을 제한하는데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해 대처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 청약통장 보유한 실수요자 =공략대상 지역을 광범위하게 잡는게 좋다. 서울지역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이하) 아파트의 경우 35세이상 5년 무주택자에게 절반을 우선 배정한다. 따라서 이들 무주택자가 아닌 경우 굳이 확률이 낮은 서울지역 동시분양을 고집할 필요없이 수도권에 관심을 돌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서울권에서는 무주택자들에게 우선공급이 이뤄지는 데다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이달말부터 급격히 늘어나 당첨 확률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은 아직 아파트 분양권전매제한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공급물량이 넘치는 탓에 청약경쟁률도 낮다.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주택업계가 올 한해 수도권에 공급예정인 아파트는 21만3천여가구로 서울 7만3천여가구에 비해 3배쯤 된다. 관심대상 지역은 용인 죽전.신봉지구,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안산 고잔지구, 파주 금촌지구 등이 꼽힌다. 용인 죽전지구는 당장 이달중 현대건설과 포스코개발이 1천3백여가구를 내놓는다. 남양주에서는 호평지구 6천3백79가구, 평내지구 1천6백46가구 등 대규모 물량이 대기중이다. 하남 신장2지구에서도 이달말께 1천6백7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고, 안산 고잔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2천여가구를 선보인다. ◇ 무주택 우선순위 청약자 =서울권 유망지역을 집중공략하는게 좋은 방법이다. 이번 주거안정대책으로 인해 청약통장 1순위자 가운데 무주택자는 서울에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지금보다 훨씬 쉬워졌다. 따라서 앞으로 서울지역 동시분양에 나올 공급예정 물량을 꼼꼼히 살펴가면서 입지여건이 양호한 이른바 블루칩 단지에 통장을 사용하는게 유리하다. 당첨만을 목표로 무턱대고 통장을 던지면 후회할 수도 있다. 서울권 블루칩 아파트는 환금성과 가격상승 잠재력을 동시에 가진 만큼 주택시장 안정대책 실시 이후 무주택 세대주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분양권 전매투자 =일단 단타매매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서울지역에서는 중도금을 2회 이상 납부하고 계약일로부터 1년이상 경과한 아파트만 분양권을 전매토록 하는 조치가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전매를 생각하는 투자자는 자금 운용계획과 아파트 선정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 같다. 종전에는 계약금만 내면 전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분양가의 20% 정도만 준비하면 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분양대금의 40%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금융비용도 감안해야 하고, 원하는 시점에 전매가 어려울지 모른다는 것도 생각해 둬야 한다. 전매시기와 자금운용, 철저한 시장분석을 토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서울지역 분양권은 1년전매금지 조치로 시장이 위축돼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서울권 유망 단지나 수도권 대단지에 투자하는게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