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대상 아파트값도 재건축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가 리모델링하는 서울 마포구 용강아파트는 지난달 20일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건축심의에 들어간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7천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던 이 아파트 18평형의 매매값은 최근 2천만원 이상 뛰어 9천만∼1억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관계자들은 최근 이 아파트의 리모델링과 관련한 건축승인이 났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포 용강아파트는 단지 단위로 리모델링이 이뤄지며 4평 정도 증축되는 것을 포함해 배관 및 설비 등을 모두 바꾸는 전면적인 보수공사가 실시된다. 리모델링으로 주민이 부담하는 사업비는 평당 2백60만원 수준이다. 이번에 승인이 난 아파트는 18평형짜리 2개동(60가구)이며 나머지 동은 주민동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의 집값이 상승세를 보일 경우 리모델링을 하기 위한 주민동의가 수월해져 리모델링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번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주공 관계자는 "사업진행이 구체화되면서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리모델링 대상아파트에도 재건축대상 아파트처럼 거품이 일 것으로 걱정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