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2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동부건설과 금강주택이 상반되는 분양가 전략을 구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동부건설은 주변시세보다 낮은 '저가 전략'을 내세우는 반면 금강주택은 월등히 높은 '고가전략'을 채택한 것. 서울 관악구 봉천9재개발구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는 동부건설의 24평형 분양가는 1억6천8백만원이다. 두산 동아 등 주변 아파트들보다 최소 1천만∼3천만원정도 싼 가격이다. 다른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는 싸지만 아파트 수준은 주변아파트보다 고급으로 지을 계획"이라며 "당첨자들에게 프리미엄을 보장함으로써 주택시장에서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로구 오류동 옛 동부제강터에 아파터를 공급하는 금강주택은 평당 6백6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대우건설이 인근에서 지난해 11월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평당 5백15만원)보다 무려 평당 1백45만원이 뛴 것. 특히 5층은 평당분양가가 7백30만원에 달한다. 이 단지는 5층 높이에 땅지분이 80%나 되는 저밀도 아파트로 용적률이 1백25%에 불과하다. 1층에는 10평 정도의 전용정원이,꼭대기층에는 12∼17평 정도의 다락방이 제공된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시계경관지구에 자리잡고 있어 용적률이 낮게 제한된다"며 "분양가 수준을 주변의 용적률 3백%짜리 아파트와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