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 양재천 조망권이 확보된 아파트 단지의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재천은 오염문제가 부각될 때만 해도 천덕꾸러기였으나 최근 들어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면서 오염이 크게 줄어들자 인근 아파트 단지에는 환경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재천이 지나가는 강남구 대치동 개포동 도곡동 일대 아파트 가운데 양재천 조망권이 확보된 중형 평형대 로열층(4∼10층)의 매매가가 대형 평형대 비로열층보다 높게 형성되는 역전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대치동 선경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양재천 인근에 있는 45평형(12동) 인기층의 매매가가 8억3천만원 수준에 형성됐다. 반면 55평형(8동) 일부 물량은 45평형보다 낮거나 비슷한 8억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인근 미도아파트는 1차와 2차 간의 가격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조망권이 확보된 1차 46평형(106동)이 2차 41평형(209동)보다 1억원 정도 높은 5억6천만∼6억5천만원에 매매값이 형성됐다. 미도 2차 41평형의 경우 단지에서도 양재천과 가장 멀리 있는 데다 남부순환로와 붙어 있어 1차보다 환경이 떨어진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개포동 경남 우성,도곡동 한신아파트 등에서도 양재천 주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